Ha Junsoo (河 俊 秀)

5월 황금연휴를 마치고

2017-05-18

연휴동안 아무 생각도 안하고 살았다. 그래서 마음이 안좋다. 올해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깊이 있는 생각은 이전 직장에서 고통받을 때 더 많이 한 것 같다. 역시 정신적으로 힘들어야 생각을 많이 하는걸까?

프랜시스 베이컨, 토마스 홉스 그리고 존 로크 — 인류 지성사에 큰 족적을 남긴 사상가는 대부분 영국에서 탄생했다. 이것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흐리면 행복한 삶을 살기 힘들고, 통찰이 담긴 생각은 만족스럽지 못한 삶에서 탄생하니까.

그래도 그동안 읽고 있던 책 한 권을 완독해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유시민 작가의 글은 담백해서 좋다. 그만한 지식이 있으면 기교를 부릴 법도 한데도 기본에 충실한 글쓰기를 한다. 내게 그만한 지식이 있다면 온갖 기교를 부렸을거다. 대단하다.

어찌됐든 유시민 작가 덕에 다시 생각에 불을 지필 뗄감 몇 개를 얻었다. 묵직한 장작도 있고, 가벼운 나뭇가지도 조금 있다. 주말에 글로 써서 정리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