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 Junsoo (河 俊 秀)

출근길

2016-11-12

흰머리 희끗희끗한 중년의 사내

딸이 닦아준 고급 가죽구두와

아내가 다려준 빳빳한 양복

베이지 트렌치 코트를 걸친

어엿한 기업의 중역

그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7호선 장승배기역을

터덜 터덜 내렸다

50 넘게 인생을 살았지만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두 손으로 악수를 건네고

대화속에 들킬 듯 말 듯 한 아부를 녹여내느라

고되겠지

그래서 그의 걸음은 50년치 무게가 담긴 듯 무거웠다